📌 핵심 요약
최근 시장은 참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지난주 바닥을 잡고 반등하는가 싶더니,
그 상승분을 다시 빛의 속도로 반납해 버렸습니다.
지난 글에서 다뤘던:
👉 미일 엔화 공동개입, FIMA 확대가 시장에 던지는 신호
이후 시장은 다시 매크로 변수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 4.5% 이상 구간을 이제 와서 다시 의식하는 모습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역시 어느 정도의 조정 가능성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처럼 짧은 시간에 이렇게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것까지 예상했던 것은 아닙니다.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시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루하루 시장의 방향을 맞히려고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기적인 방향 예측보다는,
👉 큰 하락 이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 바닥이 확인된 이후에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
👉 지금 같은 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매매해야 하는지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1️⃣ 큰 하락 이후 시장은 생각보다 지루합니다
시장을 오래 보다 보면 재미있는 패턴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큰 폭의 하락이 나온 뒤 시장이 바로 V자 반등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후에는:
👉 반등
👉 조정
👉 재반등
👉 다시 하락
이런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두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하면,
상승은 천천히 하고
하락은 아주 빠르게 하는 시장입니다.
특히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어 있는 구간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조금 올랐다고 안심할 때 다시 밀리고,
다시 올라오면 이번에는 정말 바닥인가 싶지만 또 흔들립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투자자는 지쳐갑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확하게 바닥을 맞혀보자.”
그런데 하루하루의 바닥과 꼭지를 맞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시장의 모든 변수를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시장일수록 정확한 예측보다 기준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바닥을 맞히는 것보다 ‘바닥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제 판단으로는 지난 급락 과정에서 만들어진 저점이 일단 중요한 기준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시장이 한 차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강하게 반등했고, 다시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도 그 저점을 지켜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부터는 시장을 단순한 하락장으로 보기보다는,
👉 저점을 기준으로 박스권을 만드는 과정
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점 확인 → 반등 → 저항 확인 → 조정 → 저점 방어
이런 흐름이 반복된다면
굳이 매번 방향을 맞히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시장이 만들어준 가격대를 기준으로:
👉 하단에서는 분할매수
👉 상단에서는 일부 익절
👉 저점 이탈 시 시나리오 재검토
라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박스권 트레이딩의 기본 구조입니다.
물론 언제든 박스권을 깨고 새로운 추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손절 기준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여기가 무조건 바닥이다”가 아니라 “여기를 깨면 내 시나리오는 틀린 것이다”라는 기준을 정하는 것입니다.
3️⃣ 트레이딩 시 종목 선택 기준
그렇다면 이런 조정장에서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요?
저라면 우선 지난 저점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반등을 보여준 종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하락장 에서도 종목마다 체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장 반등이 나왔을 때:
👉 가장 먼저 반응하고
👉 가장 강하게 올라오며
👉 조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잘 버티는 종목
이런 종목들은 시장에서 이미 수급과 기대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하락할 때 가장 많이 빠지고, 반등할 때도 힘없이 움직이는 종목이라면 굳이 어려운 시장에서까지 선택할 이유가 적습니다.
강한 시장에서는 아무거나 사도 올라가는 경우가 있지만, 어려운 시장에서는 강한 종목과 약한 종목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구간에서는 종목을 많이 아는 것보다,
“어떤 종목이 시장보다 강한가?”
를 찾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시나리오대로 현금을 다시 확보했습니다
저는 지난 저점에서 현금을 상당 부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매수할 때부터 나름의 시나리오를 세워두었습니다.
👉 단기 반등 목표 구간은 코스피 7,000 초반
정도로 잡고 대응했습니다.
제가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해서 맞힌 것이 아닙니다.
지난 저점에서 현금을 투입할 때부터 “반등이 나오면 어디에서 다시 현금을 확보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두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 코스피 7,200 부근에서는 보유 물량을 정리하며 다시 현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런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매수할 때부터 이미:
👉 어디에서 살 것인지
👉 어디까지 반등을 기대할 것인지
👉 어디에서 일부 이익을 실현할 것인지
👉 어떤 가격이 깨지면 시나리오를 폐기할 것인지
를 생각해두면 시장이 움직일 때 감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매수 후에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수 전에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호재가 갑자기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 마감 이후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오면서 넥스트레이드에서 주가가 크게 반등했습니다.
저도 본업 때문에 늦게 확인했지만, 추격매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굳이 당장 따라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밤 미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내일 다시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세울 만큼 거대한 시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상황에서 “호재가 나왔으니 일단 사야 한다”는 심리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사주 매입 역시 무조건 주가의 큰 폭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번에는 매입 규모가 상당한 만큼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기업 역시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어느정도 상승한 이후에는 오히려
일정 기간 주가를 방어해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호재를 확인하고,
👉 미국 시장 반응
👉 다음 날 국내 수급
👉 실제 주가의 지지 여부
를 확인한 뒤 대응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좋은 뉴스가 나왔다고 반드시 오늘 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은 내일도 열립니다.
5️⃣ 반도체가 주가를 방어하는 동안, 순환매를 봐야 합니다
또 하나 최근 시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씩 개별 재료와 섹터 모멘텀에 반응하는 종목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주가를 방어해 준다면, 시장의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결국 이런 순환매가 시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가 관심 있게 보는 분야는:
👉 로봇
👉 조선
👉 방산
👉 바이오
등입니다. 전력기기는 이미 보유 중
그중에서도 저는 최근 바이오 섹터에 현금을 조금 더 실어주고 있습니다.
바이오는 그동안 워낙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만큼, 일부 종목에서는 이미 상당한 낙폭을 소화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바이오가 이제 무조건 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반도체가 다시 상승한다고 해서 모든 자금을 반도체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의 중심에서 주가를 방어해주는 동안,
그 자금이 다른 섹터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거래대금과 수급이 실제로 붙는 종목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바이오처럼 낙폭이 컸던 섹터는 1차 반등 이후 바로 추격하기보다는,
1차 상승 → 눌림 → 저점 방어
과정이 확인되는 종목을 분할로 접근하는 전략이 조금 더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어느 종목이 오를까?”를 맞히는 능력보다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가?”를 관찰하는 능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 상승을 보고 있지만,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겠습니다
현재 저는 시장이 다시 상승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번 시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개별 기업의 악재보다 매크로 변수 하나가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채 금리, 환율, 유동성, 지정학적 변수처럼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
좋은 기업도
좋은 실적도
좋은 뉴스도
잠시 무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반등이 이어지더라도 저는 여전히 지난 저점의 지지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볼 생각입니다.
만약 다시 큰 하락이 나오면서 지난 저점을 깨버린다면?
그때는 단순한 눌림목이 아니라 현재 시나리오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반대로 저점을 지켜내면서 조금씩 저점을 높여간다면 박스권을 거쳐 새로운 상승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습니다.
🐢 거북이 한마디
요즘 시장을 보면 참 짜증도 나고 지치기도 합니다.
올라갈 때는 천천히 지루하게 올라가는데,
떨어질 때는 어쩜 이리도 빛의 속도로 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조금 차갑게 생각해보면 시장은 원래 그랬던 것 같습니다.
큰 하락 이후에는 항상:
👉 공포
👉 반등
👉 실망
👉 재하락
👉 다시 반등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가격을 만들어왔습니다.
우리가 매일 이 움직임을 정확하게 맞히려고 하니 더 힘든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결국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투자가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장기투자는 적립식으로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고,
트레이딩은 욕심내지 않고 시장이 만들어준 기준 안에서만 대응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장이 다시 기회를 줄 때 사용할 자금을 남겨두는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상승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신해서 풀베팅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 시장이 다시 방향을 틀어 지난 저점을 깨고 내려간다면?
그때는 그냥 “내 시나리오가 틀렸구나” 하고 끊어내면 됩니다.
반대로 저점을 지키고 다시 상승한다면 그때 또 대응하면 됩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매번 맞히는 것이 아니라,
틀렸을 때 크게 다치지 않고, 맞았을 때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시장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시기일수록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조금 더 차갑게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냥감이 내가 쫓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다리고 있으면 좋은 가격으로 다가오는 순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번에도 서두르지 않고
시장이 만들어주는 자리에서 차분하게 대응해보겠습니다.
항상 성공투자 기원합니다. 🐢